독일 비스바덴의 봄

내가 살고 있는 도시는 독일 헤센주(Hessen)의 주도인 비스바덴(Wiesbaden)이다. 독일 도시 이름에 Baden이라는 글자가 들어가 있다면, 그건 역사적으로 그곳이 '온천'으로 잘 알려진 도시라는 거다. 비스바덴은 로마시대부터 역사적으로 유명한 온천이 있어, 자연과 어우러져 휴양할 수 있는 아름다운 도시이다.


봄이 되면, 도심에 위치한 쿠어파크(Kurpark)로 향한다. 세월의 깊이를 겸허히 뽐내기라도 하는 듯 드높은 나무들. 그 나무들 사이로 분홍빛 꽃들이 눈부시도록 아름답게 만개한다. 공원 내 작은 호수에서는 직접 노를 저으며 나무배를 탈 수 있고, 벤치에는 저마다 쉬어가며 책을 읽거나 그저 눈을 감고 따뜻한 공기를 느끼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잘 정돈된 잔디 위로 호수를 바라보며 자리를 잡고는 하늘을 바라본다. 슬쩍슬쩍 지나가는 비행기를 보는 것도 반갑다. '아! 이 계절이 왔구나, 드디어.'


독일의 겨울은 내내 구름 낀 날씨가 대부분이라고 해도 사실 과언이 아니다. 그런 우리에게 봄은 그저 자연만 그토록 아름답게 숨쉬며 피어나는 시간이 아니다. 우리도 똑같이 숨쉬고 피어난다. 그렇게 자연 그 속에서 함께 즐거워지는 계절, 그 봄이 우리에게 손을 내민다,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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