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OFF 테이크오프

승무원이 만드는 여행매거진

© 2017 by Takeoff Travel Magazine

신비로운 사원의 에너지가 담긴 기도

 

여행 잡지에 홍콩이 소개 될 때 배경 사진으로 자주 소개되던 곳. 나에게는 다른 랜드 마크들을 뒤로하고 홍콩에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바로 셩완에 자리한 만모사원이다. 강렬한 색감의 중국식 붉은 등불과 천장에 빼곡히 걸려 자욱히 타고 있는 나선형의 커다란 향들이 신비로운 느낌으로 나를 이끌었다.

 

 

 

빛바래고 얼룩진 홍콩식 건물 외벽 사이사이 길을 지나, 간혹 어수선해 보일 수 있는 홍콩스러운 언덕길을 올라 사원 앞에 도착했다. 내가 잡지에서 본 곳이 여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생각했던 것보다 아주 작은 곳이었다. 게다가 고층빌딩 사이에 자리한 녹색 기와지붕은 영화 속 배경처럼 상반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모던과 빈티지가 공존하는 홍콩의 반전매력이 이런 건가, 싶다. 잡지에서 본 사원의 사진들은 거대하고 웅장한 느낌마저 들었는데 그건 순전히 나의 착각이었다. 하지만 이곳이 만모를 모시는 사원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사원이라고 한다.

 

 

 

만모사원은 중국에서 과거급제를 바라던 사람들이 경외하던 문신(만文)과 무신(모wu)을 모시는 사원이라고 한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두 개의 공간이 연결되어 있었다. 이 공간은 릿싱쿵과 쿵소로 나뉜다. 릿싱쿵은 하늘의 모든 신들을 모시는 공간이고, 쿵소는 지역사회 문제와 논쟁이 다뤄지고 해결되는 중요한 회의장 역할을 했다고 한다. 현재 이곳은 2009년 1급 사적 건물로 등재되어 홍콩 역사기념물로 보존되고 있다.

 

 

이렇게 사원을 알아가고 둘러보고 나니 어느새 머리가 어지러워질 만큼 매캐한 냄새가 났다. 이 매력적인 자태의 향들 때문이다. 하나의 커다란 향이 다 타는데 꼬박 4일이 걸린다고 한다. 그 재는 아래의 쟁반에 떨어지는데 혹시라도 사원을 거닐다 떨어진 재를 맞으면 운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얘기를 듣고 나니 향들을 올려다보면서 재를 맞고 운수 대통하는 게 좋을지? 뜨거울지 모르는 재는 피하고 안 맞는 게 좋을지, 하는 괜한 고민도 잠시 했다.

 

 

 

다녀와서 들은 바로는 왼쪽 문으로 들어가 오른쪽 문으로 나오면 소원이 이루어지고 들어갔던 문으로 되돌아 나오면 현재의 고민을 평생 안고 간다는 말도 있다고 한다.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난 오른쪽 문으로 들어가서 왼쪽 문으로 나온 것 같다. 거꾸로 행동한건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사원에서 소원을 빌지는 않았으니 괜찮아, 이런 건 미신일거라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작지만 강하다’라는 말처럼, 이 사원은 작지만 아주 큰 에너지를 전달해 주는 듯 했다. 나에게 사진 한 장으로 이곳이 거대할 것이라는 착각을 들게 했었던 것처럼 말이다. 이 공간이 전하는 역사와 붉은 빛을 내는 염원 가득한 등불들. 그리고 기도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사원의 몽환적인 분위기와 어우러져 신비롭게 느껴졌다. 어떤 소원을 바라고 있는지는 모르나 눈을 감고 기도하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깊은 간절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 곳을 찾는 사람들의 소원만큼 뜨겁게 타고 있는 향의 연기로 가득했던 도심 속 작은 사원. 간절히 기도하고 있던 그들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라본다.

 

 

 

Location : Man Mo Temple, 124-126 Hollywood Rd, SheungWan, Hongkong

 

Opening Hours :  0800 - 1800

 

History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도교 사원으로 중국의 거상이 1847-1862년에 지었다고 한다. 무예의 신 관우와 학문의 신 문창제군을 모시고 있다. 사원 앞 접수처에 기부를 하면 향을 걸어주는데 향 끝에 매달린 붉은 종이에 시주자의 소원과 이름을 적는다. 향이 다 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는 속설이 있다.

 

Contact

www.man-mo-temple.hk

+852 2540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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